자유로운 삶과 공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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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성을 추구하는 교회에 내향적인 교인으로 살아가기

애덤 S. 맥휴 기독교에 내향적인 인물이 과연 필요한지, 과연 그들은 어떤 리더로 서야 하는지 솔직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외향성을 추구하는 교회에서, 아주 잘 적응한 리더였기 때문일 것이다. 자랑을 좀 하면, 나는 400명 정도 하는 청년회를 이끌었고, 그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4년 정도 인도했다. 교회에서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하다, 나중에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를 꿈꾸었던 흔하디 흔한 청년이었다. 교회 밖에서도 신앙생활을 외향적 그리스도인답게 열심히 했다. 대학교에서는 C.C.C.에서 전도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말씀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신앙 서적, 신학 서적을 두루 섭렵했다. 스스로 내외가 가득찬 사람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나는 이 책 1장에서 말하는 ‘복음주의 신학의 기조 세 가지..

밥, 아이 그리고 일상

부부는 참 어려운 관계다. 사이가 가까우면 가까운 데로 멀면 먼 데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리는 지난 12월 초에 결혼 만 7년을 맞은 8년차 부부다.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고, 결혼 후에는 함께 일했다. 24시간 붙어 지내는 부부라고 보면 된다. 교회 후배들은 잉꼬부부라고 부러워한다. 우리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교회에서 잉꼬부부로 우리를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 싸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과연 부부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을까. 24시간 붙어 지내는 부부의 일상은 어떨까. 우리 부부는 대화를 많이 한다. 뭐, 늘 붙어서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돈 안 들이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대화가 답이다. 덕분에 많이 싸우기도 한다. 자기주장도 많고, 가치관 격돌도 잦으니..

인물 Review 2020.02.27

하나님나라에 헌신하는 알곡 공동체 일군다, 박원호 목사

하나님나라에 헌신하는 알곡 공동체 일구는박원호 목사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헌금 50%는 교회 밖을 섬기는 일에 사용하며, 담임목사도 10년이라는 임기로 사역해야 한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주님의교회를 대표하는 수식이다. 담임목사가 4번 바뀌었으니 이런 기초가 흐려 질만도 한데, 더 공고해 진 느낌이다. 오히려 12단계 성경공부와 선교지 기독교교육을 세워가는 일에까지 힘을 내고 있다. 리더가 중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교회의 전통을 지키며, 하나님나라를 위한 사역을 확장해 가는 박원호 목사를 만나보았다. 7년 전, 교회에 부임하실 때 교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선 3대, 4대 담임목사 두 분 모두 3년 9개월씩 밖에 사역하지 못하고 떠나셔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교회는 담임목사 없이 1년을..

인물 Review 2014.05.29

예술 통합교육의 대안이 되다, 다다예술학교

예술 통합교육의 대안이 되다다다예술학교 지난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광부 화가들'이란 작품이 공연됐다. 193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의 광부 화가공동체인 애싱턴 그룹의 실화를 소재로 한 연극이었다. 예술을 통해 광부들의 삶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의 그림은 당시 영국에 큰 충격을 준다. 예술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이 있다. 충북 청원군에 있는 다다예술학교의 힘은 예술이 갖는 힘을 넘는 무엇이 더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예술보다 더 큰 힘은 무엇인지 학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얼마 전 방송된 '굿닥터'는 오랜만에 만나는 착한 드라마였다. 병원에서 있을 법한 권력 투쟁도, 의사 정신을 잃었던 의사도 모두 한 사람 덕분에 선한 방향으로 변한다. ..

교육 Review 2014.05.29

우리가 동물을 위해 돈을 쓰다니!!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2) 고양이를 기다렸지만, 정작 우리 집은 리앙이를 위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 관련 서적도 리앙이가 우리 집으로 오는 당일에 샀다. 리앙이와 보낸 첫날밤이 어려웠던 이유도 어쩌면 포탈 사이트에서 오다가다 본 글들이 전부였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연애를 위해 마음만 준비하고, 연애를 지속할 방법을 몰라 헤어지는 연인처럼 리앙이에게 마음만 간 건 아니었나 싶어 미안했다. 밤을 새워 책도 보고, 쓰라는 글을 안 쓰고 고양이 관련 정보만 계속 찾았다. 고양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하루 만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여튼, 내 고양이를 먼저 알아야 하고,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물건을 갖춰야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

노숙인과의 인터뷰(였나?)

추위와 연말이 시나브로 찾아온 느낌이다. 피곤함에 절은 몸이 자연스레 움츠러드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11월을 느끼게 한다. 오늘 만난 노숙인도 나와 같은 모습이다. 주변을 살피고, 두리번거리는 게 분명 노숙인이다. 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는 강변 CGV 영화관 벤치에 누가 보든 상관없이 눕는 모습이 익숙해 보인다. 바닥이 차가울까 걱정하지만, 추위를 피해 몸만 누일 수 있다면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덩치 큰 하인을 두었다. 마님이라 부르는 남성이 극구 만류해도 자리를 깔고 눕는 강단엔 소용이 없다. 노숙인이 하인을 부리다니. 분명 무엇인가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다른 이의 눈 따위 의식하지 않는 여성. 가까이 가보니 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멀쩡한 정신에 자연스럽게 영화관에서 누울..

사랑 Review 2013.11.09

무법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1) 새벽녁, 주방에서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앙칼진 고양이 울음 소리가 더해지니 눈이 번쩍 뜨인다. 어제까지 조용했던 집이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놀랐다. 고양이와의 첫날 밤은 그렇게 시작됐다. 애교덩어리, 고양이의 첫인상이었다. 원래 주인이었던 CGNTV 손동준 기자가 집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날, 등을 쓰다듬어주자 배를 내밀던 귀염둥이의 이름은 리앙이, 7개월 된 숫고양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아내도 이 녀석의 애교를 당해내지 못했다. 예쁘다면서 연신 사진을 찍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 안심했다. 고양이 입양은 아내가 나를 위해 먼저 제안한 일이었다.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내가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

함께하는 기쁨 속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다

(주님의교회 소식지 '함즐함울'에 어머니께서 기고하신 글을 대필했습니다. 오랜만의 수필 형식 글이라 남겨둡니다.) 가을은 추억을 쌓는 계절이다. 창조주의 수채화가 단풍으로 곳곳에 물들고, 조금씩 추워지는 날을 함께할 사람의 온기가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들이 모인 한국무용부도 하나님의 자수에 수놓을 아름다운 추억이 쌓였다. 이번 추억은 예상하지 못한 가을 소풍날,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무용부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둘레길로 지난 10월 28일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둘레길 산책 중 만난 멋진 경치와 무대, 무대 뒤를 두른 소나무의 자태에 춤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무용을 배운 사람이 아닐 것이다. 시작은 나무 벤치를 장구 삼은 김영아 권사님의 반주로 시작됐다. 처음..

일상 Review 2013.11.09

생명 사랑하는 청지기,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생명을 사랑하는 청지기의 삶을 살다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우리는 청지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리고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고 싶다. 맡겨진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주인이 오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위임한 최초의 달란트, 창조 세계를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로 살아갈까. 노력은 하지만, 너무 깊이 관여하지는 않는 정도일까? 최근 환경 분야에서 가장 좋은 청지기는 최병성 목사일 것이다.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의 글에는 아름다움을 향한 경외감이 가득하다. 심지어 자연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표현한 글을 보면, 혹시 여성이 쓴 글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감수성이 풍부한 정도가 아니라 글에 감수성이 들어찬다고 해야 ..

인물 Review 2013.06.22

불행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행복 전도사, 이병욱 박사

불행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행복 전도사이병욱 박사 드라마보다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고 했던가. 우리는 행복할 조건이 많은 불행한 시대를 산다.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에 있지만,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26위에 머문다. 자살률과 우울증을 앓는 비율은 세계 1위다. 외적 조건은 계속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왠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늘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려야 한다. 어쩌면 암 환자들은 더욱 심한 피해의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생명마저 사라져 간다는 현실을 직면해야 할 테니. 그런데 그런 암 환자에게 늘 행복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암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영혼까지 '힐링'하는 진짜 명의. 암 전문의로 보완통합요법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한 외과의사로도 잘 알려진..

인물 Review 201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