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 카바레에서 춤을 추는 아버지. 난쟁이에 꼽추 같은 모양새다. 어머니는 없다. 아니 없는 줄 알고 17년을 살았다. 17년 만에 알게 된 어머니, 베트남인이다. 게다가 집은 가난하다. 허름한 옥탑방에 살며, 국가에서 지원받는 햇반으로 끼니를 때운다. 반항기 가득한 문제아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주먹도 좀 쓴다. 완득이는 사회적 약자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두루 갖췄다. 그런데도 완득이를 보는 내내 설렜다. 반 꼴찌 완득이와 일등 윤하와의 로맨스에 설렌 것은 아니다. (풋풋한 사랑이 부럽기는 했다.) 자신의 환경을 조롱하는 세상에서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으며 일어서는 완득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완득이가 찾은 꿈은 킥복싱이다. 킥복싱이라는 스포츠에 완득이가 두근거린다.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