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과 공간을 꿈꾸며

아내 4

우리가 동물을 위해 돈을 쓰다니!!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2) 고양이를 기다렸지만, 정작 우리 집은 리앙이를 위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 관련 서적도 리앙이가 우리 집으로 오는 당일에 샀다. 리앙이와 보낸 첫날밤이 어려웠던 이유도 어쩌면 포탈 사이트에서 오다가다 본 글들이 전부였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연애를 위해 마음만 준비하고, 연애를 지속할 방법을 몰라 헤어지는 연인처럼 리앙이에게 마음만 간 건 아니었나 싶어 미안했다. 밤을 새워 책도 보고, 쓰라는 글을 안 쓰고 고양이 관련 정보만 계속 찾았다. 고양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하루 만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여튼, 내 고양이를 먼저 알아야 하고,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물건을 갖춰야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

노숙인과의 인터뷰(였나?)

추위와 연말이 시나브로 찾아온 느낌이다. 피곤함에 절은 몸이 자연스레 움츠러드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11월을 느끼게 한다. 오늘 만난 노숙인도 나와 같은 모습이다. 주변을 살피고, 두리번거리는 게 분명 노숙인이다. 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는 강변 CGV 영화관 벤치에 누가 보든 상관없이 눕는 모습이 익숙해 보인다. 바닥이 차가울까 걱정하지만, 추위를 피해 몸만 누일 수 있다면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덩치 큰 하인을 두었다. 마님이라 부르는 남성이 극구 만류해도 자리를 깔고 눕는 강단엔 소용이 없다. 노숙인이 하인을 부리다니. 분명 무엇인가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다른 이의 눈 따위 의식하지 않는 여성. 가까이 가보니 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멀쩡한 정신에 자연스럽게 영화관에서 누울..

사랑 Review 2013.11.09

무법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1) 새벽녁, 주방에서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앙칼진 고양이 울음 소리가 더해지니 눈이 번쩍 뜨인다. 어제까지 조용했던 집이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놀랐다. 고양이와의 첫날 밤은 그렇게 시작됐다. 애교덩어리, 고양이의 첫인상이었다. 원래 주인이었던 CGNTV 손동준 기자가 집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날, 등을 쓰다듬어주자 배를 내밀던 귀염둥이의 이름은 리앙이, 7개월 된 숫고양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아내도 이 녀석의 애교를 당해내지 못했다. 예쁘다면서 연신 사진을 찍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 안심했다. 고양이 입양은 아내가 나를 위해 먼저 제안한 일이었다.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내가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

교회 언니, 여성을 이야기하다 - 양혜원 작가 인터뷰

'교회 오빠'가 대세지만, 교회에는 오빠보다 언니가 많다. 교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속 깊이 있는 힘든 이야기는 오빠가 아닌 '교회 언니'와 더 많이 나눈다. 그런 교회 언니들은 언제나 정답만 들려준다.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듯 말해도 말씀을 보라거나, 더 기도해 보라는 수준을 넘지 않는다. 아쉽게도 이런 대답은 언제나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박제 당하듯 신앙 이론 속에 내 삶이 구겨 넣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다른 언니를 찾아도 대부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지난 2012년 11월 30일, 경기도 군포시 대야미에 사는 한 교회 언니가 책을 냈다.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언니는 교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던 언니와 무엇인가 ..

인물 Review 201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