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과 공간을 꿈꾸며

고양이 3

밥, 아이 그리고 일상

부부는 참 어려운 관계다. 사이가 가까우면 가까운 데로 멀면 먼 데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리는 지난 12월 초에 결혼 만 7년을 맞은 8년차 부부다.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고, 결혼 후에는 함께 일했다. 24시간 붙어 지내는 부부라고 보면 된다. 교회 후배들은 잉꼬부부라고 부러워한다. 우리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교회에서 잉꼬부부로 우리를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 싸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과연 부부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을까. 24시간 붙어 지내는 부부의 일상은 어떨까. 우리 부부는 대화를 많이 한다. 뭐, 늘 붙어서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돈 안 들이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대화가 답이다. 덕분에 많이 싸우기도 한다. 자기주장도 많고, 가치관 격돌도 잦으니..

인물 Review 2020.02.27

우리가 동물을 위해 돈을 쓰다니!!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2) 고양이를 기다렸지만, 정작 우리 집은 리앙이를 위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 관련 서적도 리앙이가 우리 집으로 오는 당일에 샀다. 리앙이와 보낸 첫날밤이 어려웠던 이유도 어쩌면 포탈 사이트에서 오다가다 본 글들이 전부였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연애를 위해 마음만 준비하고, 연애를 지속할 방법을 몰라 헤어지는 연인처럼 리앙이에게 마음만 간 건 아니었나 싶어 미안했다. 밤을 새워 책도 보고, 쓰라는 글을 안 쓰고 고양이 관련 정보만 계속 찾았다. 고양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하루 만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여튼, 내 고양이를 먼저 알아야 하고,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물건을 갖춰야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

무법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초보 집사의 고양이 양육 일기 : 리앙이와 함께 춤을 (1) 새벽녁, 주방에서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앙칼진 고양이 울음 소리가 더해지니 눈이 번쩍 뜨인다. 어제까지 조용했던 집이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놀랐다. 고양이와의 첫날 밤은 그렇게 시작됐다. 애교덩어리, 고양이의 첫인상이었다. 원래 주인이었던 CGNTV 손동준 기자가 집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날, 등을 쓰다듬어주자 배를 내밀던 귀염둥이의 이름은 리앙이, 7개월 된 숫고양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아내도 이 녀석의 애교를 당해내지 못했다. 예쁘다면서 연신 사진을 찍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 안심했다. 고양이 입양은 아내가 나를 위해 먼저 제안한 일이었다.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내가 ..

리앙이와 춤을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