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과 공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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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향유하는 그리스도인,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

문화 해석으로 풍선한 그리스도인의 삶 만드는문화 향유와 해석 네트워크 에디공 기독교에서도 팟캐스트가 대세다. 교회들도 팟캐스트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설교만 올라온다는 것이랄까. 그래서 문화를 다루는 에디공의 ‘박샘의 위대한 수다’를 접하고 매우 반가웠다. 방송을 듣고 기독교인의 삶과 영화 내용을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영화 을 다룬 방송은 비기독교인도 듣고, 격려와 감사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내용이 알찼다. 어떤 사람들이 만들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에디공을 방문해 그들을 만나보았다. 해가 길어졌다. 7시인데도 아직 밝으니 말이다. 햇살을 뒤로하고, 신용산역 근처 좁은 골목에 있는 한 집의 뻑뻑한 문을 열었다. 실내는 좁지만 복층으로 이뤄졌다. 디딜 때마..

문화 Review 2013.05.09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별무리학교

교육열은 날로 뜨거워지는데, 교육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수준 높은 학습을 경험하는 아이는 많은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사실 학습과 교육을 구분하는 일도 우리 사회에서는 의미를 잃어간다. 학교는 점차 성적을 평가하는 도구로만 작동한다. 학생은 학습 능력으로만 평가받는다. ‘배우고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지 않다. 교사들도 변했다. 교사는 소위 ‘철밥통’이라고 하는 신의 직업으로만 불린다. 사제지간이라 말할 수 있는 관계도 찾아보기 어렵다. 기독교 교육의 현실은 더 암담하다. 우선 교과 과정의 사상적 기반이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 교사들이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 기초한 교과 과정을 펼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 있는 도구도 여건도 찾..

교육 Review 2013.04.21

지역 사회 춤추게 하는 생명공동체 꿈꾼다 - 주민교회

UN은 지난 2012년을 국제 협동조합의 해로 정했다. 어려운 세계 경제를 헤쳐나갈 돌파구로 UN이 협동조합을 선택한 것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은 경제발전과 사회적 책임 모두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환기해 주는 조언자"라고 설명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 간간이 들린다. 실제로 국회는 지난 2011년 11월,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했다. 자유로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협동조합의 바람은 교회에도 조금씩 불고 있다. 지역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신학적 성찰이 깊어지면서, 지역민을 위한 지역 교회가 되는 일환으로 협동조합이 논의되는 모양이다. 대부분 비영리단체이며, 이윤은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교회와 지역을 이..

교회 Review 2013.03.20

교회 언니, 여성을 이야기하다 - 양혜원 작가 인터뷰

'교회 오빠'가 대세지만, 교회에는 오빠보다 언니가 많다. 교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속 깊이 있는 힘든 이야기는 오빠가 아닌 '교회 언니'와 더 많이 나눈다. 그런 교회 언니들은 언제나 정답만 들려준다.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듯 말해도 말씀을 보라거나, 더 기도해 보라는 수준을 넘지 않는다. 아쉽게도 이런 대답은 언제나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박제 당하듯 신앙 이론 속에 내 삶이 구겨 넣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다른 언니를 찾아도 대부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지난 2012년 11월 30일, 경기도 군포시 대야미에 사는 한 교회 언니가 책을 냈다.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언니는 교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던 언니와 무엇인가 ..

인물 Review 2013.03.17

세습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충현교회

에 쓴 기사입니다. 이어지는 출교와 소송, 의혹제기들…"재산 1조 원, 내역은 최측근만 아는 폐쇄적 구조"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지난 6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회를 세습한 것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세습을 결정한 공동의회가 열린 지 15년만의 일이다. 당시 김 원로목사는 담임목사 청빙 투표에 적극 개입해 그의 아들이 당시 수백억 원의 재산을 가진 교회 담임목사가 되도록 도왔다. 이후 교회는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1997년 5월 11일, 충현교회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가 열렸다. 후보는 목회 경력이 전혀 없는 김 원로목사의 아들 김성관 목사. 김 목사는 강도사 고시와 목사 안수에서 교회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었다. 교단에서 막강한 힘이 있었던 김 원로목사가, 아들이 목사 안수를 ..

교회 Review 2012.06.22

하나님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필 주커먼 신 없는 사회가 과연 행복할까. 기독교 등 유신론을 믿는 종교는 당연히 '아니오'라고 답할 것이다. 존재하는 신을 부정하는 참람함을 용서하지 못할 테니. 또한 교회는 구원과 위안을 위해 신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신학자들은 사회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종교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윤리와 도덕 기준을 세우려면 종교는 필수니까. 정의로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많은 전쟁과 학살, 테러가 신의 이름으로 일어날까? 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같은 무신론 학자는 종교 때문에 세상이 평화롭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덕분에 도킨스는 교조적이라고 평가받았고, 기독교인들은 그의 주장을 무시하거나 피하기만 한다. 다른 무신론..

예수의 부활 정말 있었어?

엔터니 플루‧게리 하버마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중 하나다. 사도 바울은 "만일 예수가 살아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공허하며, 믿음은 모두 헛되다"고 했다. 부활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기독교는 그저 허구에 불과하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부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어쩌면 믿음의 근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근간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 질문에서 고개를 돌리는지도 모른다. IVP에서 예수의 부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출판했다. . 무신론 철학자로 유명한 앤터니 플루가 유신론 철학자와 벌인 토론과 유신론을 받아들인 과정을 담았다. 플루가 철학적 신념을 바꾼 발판을 마련한 곳은 2003년 열린 베리타스 포럼이었다. 유신론 철학자 게리 하버마스와 토론..

살아 움직이는 하루를 찾아

김려령 카바레에서 춤을 추는 아버지. 난쟁이에 꼽추 같은 모양새다. 어머니는 없다. 아니 없는 줄 알고 17년을 살았다. 17년 만에 알게 된 어머니, 베트남인이다. 게다가 집은 가난하다. 허름한 옥탑방에 살며, 국가에서 지원받는 햇반으로 끼니를 때운다. 반항기 가득한 문제아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주먹도 좀 쓴다. 완득이는 사회적 약자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두루 갖췄다. 그런데도 완득이를 보는 내내 설렜다. 반 꼴찌 완득이와 일등 윤하와의 로맨스에 설렌 것은 아니다. (풋풋한 사랑이 부럽기는 했다.) 자신의 환경을 조롱하는 세상에서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으며 일어서는 완득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완득이가 찾은 꿈은 킥복싱이다. 킥복싱이라는 스포츠에 완득이가 두근거린다.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었..

그녀, 봄을 닮았다

우린 겨울 끝자락에 만났다. 마지막 추위를 함께 보내고, 서로에게 찾아온 봄을 함께 거닌다. 그녀는 봄을 닮았다. 얼마 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사랑에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며, 반걸음 뒤에 서 있었다. 조용히 미안하다 말하는 그녀 앞에서 다짐했다. 반걸음 앞에서 내가 더 사랑해야겠다. 늘.

사랑 Review 2012.04.19